부산전통문화체험관

지역문화통신원(2018)

[문화전문인력 - 지역문화통신원] “한 편의 동화같은 글마루 작은도서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8-10-16 10:21:36    조회수 :711
중구


 

한 편의 동화같은 글마루 작은도서관

 

 

글마루 작은도서관은 시작부터 주민들과 함께한 도서관이죠.

 

  부산터널 언덕배기에는 작은 도서관이 하나 있다. 도서관의 이름은 글마루 작은도서관. 이름에도 '작은'이 들어가는 탓에 크기가 작아서 작은도서관이라 이름 붙였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영 아니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글마루 작은도서관은 그 규모가 공공도서관의 것에 비해 보다 작다는 의미로 붙여졌다. 크기는 작지만 공공도서관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문화시설이 바로 작은도서관이다.

글마루 작은도서관은 MBC 작은도서관 만들기 사업에 중구청의 노력을 더하여 조성되었다. 동시에 구청에서는 주민을 대상으로 도서관 이름 공모를 내었다. 재치 있는 아이디어들이 오갔고, ‘글에서 본문에 해당하는 부분이라는 의미의 글마루를 합쳐 글마루 작은도서관이 되었다.

 

 

[언덕배기에 위치한 글마루 작은도서관]

 

 

이 프로그램이 참여자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글마루 작은도서관의 가장 큰 매력은 자체운영 프로그램에서 나온다. 공중의 생활권역에서 지식정보 및 독서문화 서비스의 제공을 주된 목적으로서 도서관을 운영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지만, 이에 못지않게 프로그램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글마루 작은도서관의 프로그램들은 때로는 도서관답고, 때로는 도서관답지 않다. 독서지도교실, 독서논술, 동화구연처럼 책을 중심으로 한 프로그램들과 토탈 공예, 프랑스 자수, 평화표현 놀이터와 같이 다른 영역의 문화프로그램도 많다. 다양하지만 이 모든 프로그램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지역주민 분들의 흥미와 관심사에 중점을 둔 ‘주민 맞춤형 프로그램’ 이라는 것이다.

 

    

 

[2018년 3분기 글마루도서관 프로그램]

 

 

 글마루 작은도서관은 동네 안의 도서관이자 주민들의 공간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이용자도 지역주민 분들이고, 프로그램도 주민 분들을 중심으로 기획한다. 프로그램 주 참여자인 지역민들이 관심이 있는 프로그램이 인기도 많고, 참여율도 높다. 도서관이라서 책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운영하지만 생각보다 참여율이 저조하다. 생각하지도 못한 고민에 빠졌다. 도서관 프로그램이 관심을 못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도대체 무엇 때문에 참여율이 저조할까.  

  글마루 작은도서관을 이용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성인이다. 성인이다 보니 주 관심사가 자격증에 있었다. 그래서 캘리그라피, POP, 공예와 같은 프로그램들을 개설하기 시작했다. 또한 어머님들이 많은 동네의 특성을 반영해 프랑스 자수, 미술처럼 실생활에 유용한 기술을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설하였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주민 분들을 위한 생활밀착형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할수록 도서관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이 프로그램이 참여자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부터의 시작이 지금의 글마루 작은도서관을 만들었다.
 운영도 마찬가지다. 글마루 작은도서관은 주민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운영하고 있다. 평소에는 성인 이용자가 많고, 방학에는 어린 아이들이 많이 찾아온다. 주변에 봉래초등학교, 디지털고등학교, 덕원중학교가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 이용자가 없는 것은 아니나 교통편 및 위치의 문제로 성인 이용자가 더 많다. 재미있는 점은 도서관의 주 이용층이 어머님들인 까닭에 저녁 6시 이후로는 발길이 뚝 끊긴다는 것이다. 그래서 운영시간도 09:00 ~ 22:00에서 10:00 ~ 20:00로 바꾸었다.
 수서(收書)도 주민 분들의 연령대별 관심사 및 트렌드를 파악해서 이루어진다. 이용자 대출통계분석을 통해 상대적으로 주민 분들의 관심이 적은 항목의 서적을 줄이고, 이용자가 관심을 가지는 영역의 주제는 넓힌다. 요리, 육아, 살림과 같이 어머님들의 관심사가 집중되어 있는 500 기술과학 서적의 경우 도서관 내에서 조금씩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 또한 작은도서관이라서 가능한 서비스이다.


  

 

모든 계기는 주민들로부터

 

 

 

 

글마루 작은도서관은 주민 분들의 참여가 돋보이는 도서관이다.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어머니 자원 활동가이다. 어머니 자원 활동가의 시작은 꽤나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개관 초기. 여기 한 마당발 하시는 학부모님이 계셨다. 관심분야도 워낙 넓은데다 집 앞에 도서관까지 생기니 도서관을 꽤나 드나드셨다. 오늘 오면서 한 사람, 내일 오면서 한 사람. 이렇게 한 분 모셔오면 또 한 분 모셔오고 , 그 분이 또 다른 분들을 모셔오면서 자연스럽게 도서관에는 모임이 만들어졌다. 모임의 이름은 어머니 자원 활동가’. 다양한 프로그램 참여는 물론 야외문화행사에도 참여하면서 문화향유자이자 활동가로 자리 잡게 되었다.

 

 ‘아쉽게도 지금은 어머니들의 다른 외부활동으로 도서관 환경미화나 야외문화행사에만 참여해주시고 계시지만, 작은도서관 운영에 있어 지역주민 분들의 자원 활동은 필수 인 것​ 같아요. 이용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많은데 일반 공공도서관처럼 예산이나 인력이 풍족하지도 않고, 무엇보다 마을 사랑방 도서관이 되기 위해서는 지역주민들과의 소통이 필수니깐요. 자원 활동가 분들의 노력이 없었으면 지금의 글마루 작은도서관은 없었을거에요.’


 지금이야 글마루 작은도서관은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도서관이지만, 도서관이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 모든 과정이 드라마처럼 늘 순탄한 것은 아니었다. 시작부터 지역주민들을 위해 설립되고 운영되고 있으니 정확히 언제부터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도서관이 되었다고 말하는건 크게 의미가 없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굳이 따져보자면 2012년 ‘가을음악시낭송회’이었다.
 도서관 운영 예산은 늘 부족했다. 예산을 지원해주는 공모에 꼬박꼬박 참여하여 사업비를 따와 프로그램을 개설해도 참여자가 부족했다. 그때 기꺼이 함께 머리를 맞대어 준 사람들이 바로 자원 활동가들이다. 자원 활동가 분들의 고민과 노력이 합쳐져 지역주민들이 관람만 하는 형식에서 벗어나 직접 시를 낭송하고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탄생하였다. 이때가 계기가 되어 지역주민들이 글마루에 대한 애정이 솟아났고, 2년 전까지 낭송회를 계속할 수 있었다.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자기 방식대로 마음껏 책을 보는 게 매력이죠.

 



       

  글마루 작은도서관을 방문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예쁘다’, ‘동화 같다’ 라는 감탄사를 내뱉는다. 여느 공공도서관과 달리 좁지만, 그래서 공간 사이사이마다 사서들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동아리 분들의 작품부터 주민 분들이 직접 책을 추천하는 공간, 도서관에서 볼 수 없는 나눔의 현장까지. 책 말고도 즐길 거리가 많은 마을 사랑방 도서관이다. 그렇다면 사서가 생각하는 글마루 작은도서관의 매력이란 무엇일까 궁금해졌다.

 

   ‘글마루만의 매력이라기보다는 작은도서관의 매력인 것 같아요. 작은도서관들은 대개 마을 안에 있죠. 그래서 작은도서관들은 첫째, 가까워요. 편의점에 과자 사러 나왔다가 잠시 들릴 수 있는 그런 편안함이 있죠. 두 번째로는 맨발로 들어오는 매력이에요. 맨발로 들어와서 자기 취향대로 엎드려서도 보고, 뒹굴 거리면서도 보고.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자기 방식대로 마음껏 책을 보는 게 매력이죠. 세 번째는 공공도서관과 달리 숨 막히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 작은도서관에 오시면 아마 놀라실꺼에요.(웃음) 약간의 잡담과 소음들을 배경음악 삼아 책을 읽는 공간이니깐요. 끝으로 도서관 직원들과 이용객사이의 소통이 빛나는 공간이 바로 작은도서관입니다.’


 

 

 



   
[감사합니다 글마루 작은도서관]

 

 

  영주동의 사랑방, 글마루 작은도서관 비록 규모는 조금 작지만 영주동 주민들의 생활에 필수인 공간이다. 자신의 방식대로 자기의 책을 읽는 공간. 지역주민들의 생활을 존중하면서 함께 공존하는 공간. 무엇보다 지역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공간. 모든 것이 지역주민으로부터 시작되는 공간, 글마루 작은도서관이다.

 

  ‘자원활동가 선생님들의 참여로 꾸려지는 도서관입니다. 실제 지역민 분들이 자원활동가로 활동하시고 운영에 참여하시면서 주민 분들이게 더 나은 주제의 내용의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미래의 글마루 작은도서관을 상상한다면, 많은 분들이 이용하는 도서관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택시기사님들께 글마루를 이야기하면 바로 아실정도의 그런 도서관요.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주민 분들의 피드백이 많이 필요합니다. 언제든지 자유롭게 들락날락할 수 있는 그런 도서관이 되고 싶고, 되기 위해서는 주민 분들께서 많이 관심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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