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전통문화체험관

지역문화통신원(2018)

[문화전문인력 - 지역문화통신원] 서구를 읽다. ① 고등어를 닮은 도시
작성자 김규민 작성일 :2018-10-19 00:11:03    조회수 :570
서구


 

서구를 읽다. ① 고등어를 닮은 도시

 


  등 푸른 생선하면 떠오르는 대표 어종은 바로 고등어이다. DHA와 EPA가 풍부해 수험생은 물론, 각종 성인병으로 걱정이 많은 현대인들에게 인기가 많은 고등어. 그러나 고등어가 부산의 시어(市魚)라는 것, 동시에 서구의 구어(區魚)라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지 못한 것 같다. 오히려 한국인들에게 고등어 하면 떠오르는 지역은 간고등어로 유명한 안동일 것이다. 하지만 국내 고등어 물량의 90% 가까이 공급하는 대형선망수협과 고등어 어획량의 80% 이상을 위판하는 ‘부산공동어시장’이 부산 서구에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우리의 식탁 위에 자주 오르는 간고등어가 어디에서 온 것인지 쉽게 알아차릴 수 있을 것이다.

 

 



(서구에 위치한 부산공동어시장)

 

 

  재미있는 것은 대표 수산물로 고등어를 가지고 있는 서구의 지도 모양 역시 고등어를 닮아 있다는 사실이다. 뾰족한 입과 동그란 눈으로 잘생긴 고등어가, 유선형으로 뻗은 몸통에 푸른 등과 은백색의 배, 날렵하고 힘찬 꼬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쉽게 머릿속으로 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서구 역시 유선형으로 길게 뻗은 모양으로, 구덕산, 천마산, 장군산으로 이어져 내려가는 푸르른 등줄기, 그와 나란히 하얗게 반짝거리며 뻗어져 내려가는 도심지를 가지고 있다.

 

 




(고등어를 연상시키는 서구의 모습)

 

 

  서구를 수식하는 말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역시 ‘딱! 살기 좋은 도시’이다. 서구가 살기 좋은 곳이 되는 이유는 고등어가 등이 푸른 이유와 같다. 바다는 위에서 내려다보면, 파랗게 보이고, 바다 아래에서 올려다보면 하얗게 보인다고 한다. 푸른 등과 새하얀 배를 가지고 있기에 고등어는 비로소 위험을 피해, 자유롭게 바다를 누비며, 통통하게 살이 오르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산줄기를 끼고 성장해 온 서구의 도심지와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서구민들의 삶에 있어 풍요로움과 행복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함께하고 있을 것이다.

 

 



(산줄기를 따라 뻗은 서구 시가지 모습)

 

 

  물론, 단순히 겉모양만 닮아 있는 것만을 가지고, 서구와 고등어를 연관 짓는 것은 아전인수 격의 해석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서구의 내부를 읽어 내려가다 보면, 서구의 명소들이나, 문화적 장소들 역시 서구를 고등어와 닮아 있게 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고등어의 맑은 눈동자에는 부산 최초의 상수도 시설인 ‘구덕수원지’와 ‘구덕문화공원’이 함께 위치하고 있다. 특히 ‘구덕문화공원’은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담 때, CEO Summit(최고경영자 회의) 배우자들(40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가지고 있다. 그야말로 맑고 촉촉하게 빛나는 서구의 눈동자라고 불러 손색이 없다.

 

 



(구덕문화공원 폭포 전경)

 

 

  힘차게 물을 밀어내며 움직이는 고등어의 지느러미는 역동적이고, 활기찬 움직임을 연상시킨다. 바로, 서구 서대신동에 위치한 ‘구덕운동장’에 대한 이야기이다. ‘구덕운동장’은 과거 K리그 부산 대우 로얄즈의 홈구장이었고, 오늘날에도 현대 아이파크와 부산교통공사 축구단의 홈구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구덕운동장’은 부산 롯데자이언츠가 사직운동장으로 옮겨가기 전까지 홈구장으로 사용하기도 하였다. 현재 ‘구덕운동장’은 주 경기장과 야구장, 실내 체육관 중 주 경기장만을 남겨놓은 채, 서구 구민들을 위한 ‘생활체육공간’으로, 공원으로의 변화 중에 있다.

 

 



(시민친화형 생활체육공원으로 변화 예정인 구덕운동장 전경)

 

 

  파닥파닥, 물보라를 일으키며 움직이는 고등어의 꼬리, 바로 그곳에 위치한 ‘송도해수욕장’에는 꼬리와 관련된 전설이 있다. 송도에 살고 있던 어부와 사랑에 빠진 용이, 사람이 되기 위해 용굴(‘송도해수욕장’과 ‘케이블카’로 이어진 ‘암남공원’ 내에 위치하고 있다.)에서 천일기도를 하지만, 방해를 받아 끝끝내 인간이 되지 못하고 인어가 되었다는 전설이 바로 그것이다. 이 전설을 그대로 그려낸 듯, ‘송도 거북섬’에는 어부와 인어의 동상이 애틋함이 묻어나는 눈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서 있다.

 

 



(거북섬의 전설을 담고 있는 어부와 인룡 동상)

 

 

  고등어는 서구에 있어, ‘산업’이다. 동시에 ‘생활’이고, ‘문화’였다. 그리고 마침내 서구민들을 하나로 화합하게 하는 축제가 되었다. 서구의 대표 축제로 ‘부산고등어축제’를 꼽는 것이 결코 이상치 않은 이유는 서구민들의 삶과 고등어가 결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벌써 11년째를 맞이한 ‘부산고등어축제’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올 수 있었던 것 또한 마찬가지의 이유이다. 가을철 감칠맛이 가장 뛰어나다는 고등어, 한 번 서구를 찾아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고등어 한 점 함께해 보는 것은 어떨까?

 

 



(부산고등어축제에서는 맨손고등어잡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기다리고 있다.)

 

​ 

 

 

 

 

 

   제11회 부산 고등어축제

 

  일시: 2018년 10월 19일(금) - 21일(일)

 

  장소: 송도해수욕장, 부산공동어시장 일원

 

  문의: 서구청 문화관광과 051)240.4061-4065


 

 

 

 

​김규민 sqm5@pusan.ac.kr
051)240-4066
부산 서구청 문화관광과 배치인력